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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콕에서 살아나기. 따스한 물에 내 몸을 눕히다.

윤민애니스토리 2020. 12. 15. 04:50

 




 코로나 방콕 7일

 

코로나 때문에

밖을 나가지 못한 체

방콕 일주일째다.

 

집에만 있으니

살이 부풀어 올라

마치 두들겨 맞은 것처럼

몸이 가볍지 못하다.

 

그런데 이 불안감과는

상관없이

왜?

 

운동을 안 하는 건지.

 

온통 소파에 드러누워 있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도대체 몸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운동기구가 집에 없는 것도 아닌데

운동을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일을 할 때도

운동은 겨우 의무적으로 했으니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난

문제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난 사우나를  좋아한다.

게으른 나에게

사우나는 최적의 장소다

 

그냥

뜨거운 곳에 앉아만 있으면 된다.

 

 

땀이 뻘뻘 난다.

그래서 살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몸도 가벼워진다.

 

코로나 때문에

사우나는 물 건너갔다.

내 유일한 체중조절은

실패할 가능성이 90프로다.

 

방법이 없다.

겨우 생각한 게 온욕이다.

 

작은 욕조에 앉아서

온욕을 하려니

심심하고

그래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자꾸만 물에 빠뜨릴 거 같은 공포.

 

나에게

핸드폰은 생명이다.

핸드폰이 곁에 없으면 불안하다.

 

고민 끝에

반신욕 전용 욕조 트레이를 샀다.

 

.

 

아ㅡㅡ이제

핸드폰을 욕조에 빠뜨릴 거 같은

불안감에서 벗어났다.

너무 편하다.

 

.

 

오늘 처음으로 사용해 보았다.

 

아주 좋다.

 

 

내 돈 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