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감 8

어릴 적 양계장. 따스한 달걀.

양계장 집 새벽 눈을 뜨자마자 사료 푸대를 짊어지고 닭장으로 간다. 고요히 잠자던 닭들은 부스럭거리는 내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배고픈 닭들의 부리에 내 손은 따갑지만 그래도 오늘도 만나니 우리 행복하다. 닭 날개 아래로 손을 넣으니 따스한 달걀의 감촉이 손 안에 전해진다. 밤새 알을 낳은 닭 닭은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새벽이면 같이 일어나고, 밤이면 같이 눕고. 눈 내리는 날에도, 비 내리는 날에도 늘 파닥거리며 함께 해주었던 나의 양계장 친구들. 이젠 그 시절이 그립다. #양계장 #달걀 #그시절그립다 #아버지

일상 공감 2021.01.19

사랑이 없어서. 사랑으로 견디는 세상

사랑이 없으면...💕 나이를 먹을수록 슬퍼지는 건 마음 속에 사랑이 없어지는, 감정이 메말라지는 것이다. 생기가 넘치는 젊음의 시기에는 안에서도 사랑과 정열이 넘친다. 하지만 세월을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은 황야를 거니는 여행자처럼 지치고, 갈증 속에서 생수를 찾지 못한다. 이 힘든 시기에 맘 속에 사랑이라도 넘치면 견딜만 할텐데.... 가장 큰 병은 결핵이나 문둥병이 아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병이다. 육체의 병은 약으로 치유할 수 있다. 그러나 고독과 절망과 좌절의 유일한 치료제는 사랑이다. 세상에는 빵 한 조각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작은 사랑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마더 테레사 #사랑이없으면 #마더테레사 #황야의여행자

일상 공감 2021.01.08

산사를 가다.

산사의 겨울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성불사의 밤) 산을 오른다.겨울 산은발가벗고 서 있는겨울나무들로몹시 춥다. 오르고 또 오르면몸은 어느덧따스한 기운으로차오른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비껴겨울 햇살 비치는양지쪽에 앉아하늘을 본다. 지구 위는사계절인데하늘은한 계절인 듯늘그 모습 그대로다. 푸른 하늘에흰 구름 두둥실 채 녹지 않은하얀 눈과 하나 되어하늘 위 구름은 땅 위로살포시 내려앉았다. 하염없이 걷다마주친 산사 주승은 보이지 않고풍경 소리만이겨울바람에 흔들린다. 고즈넉한 산사 시간 가는 즐 모르고 앉아 있다 해가 저물어간다. 산사의 하늘 저편에 노을이 잦아들고 산그늘은 잠을 자러갔다. 그리고 나도... 산을 내려온다. ..

일상 공감 2021.01.03

전철 안에서 전철 안에서

전철을 탔다. 자기 곁에 누가 앉을까봐 힐끔거린다. 그리고 누군가가 앉으면 살짝 더 비껴 앉는다. 코로나가 만둔 세상이다. 누군가가 말을 한다. 모두 그를 쳐다본다. 말을 하다 입을 다문다. 모두의 눈초리가 무서워서... 코로나가 만든 세상이다. 누군가를 만나면 머뭇거린다. 껴안고 등이라도 치고픈 마음은 이제 저 멀리 버렸다. 손이라도 잡고 따스한기운을 느까고픈 그런 마음도 버린지 오래다. 코로나가 만든 세상이다. 어디를 가도 어느 곳에 있어도 사람들이 핸드폰만 쳐다본다. 친한 벗끼리 차를 타도 말 한마디 할 수 없다. 그저 눈을 감고 침묵하거나 핸드폰만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다. 아마 우린 이게 습관이 되어, 아니 고질병이 되어, 코로나가 끝나도 이런 모습으로 살게 될까봐 무섭다. 전철 안 안내원의 목소..

일상 공감 2021.01.02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 코로나가 끝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시들어버린 민정원의 꽃 작은 정원에꽃들이 시들어 버렸다.추위를 좀 견디어 보라고비닐 집을 만들어 주었건만아이들은 견딜 수 없어 시들어갔다.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푸르름. 청춘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나를 두고 간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곳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언젠간 가겠지 ..

일상 공감 2020.12.18

애드가 앨런 포우 검은 고양이. 나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매실

나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매실 애드가 앨런 포우의검은 고양이는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일찍 결혼했다.다행히 아내의 성품도 나와 비슷했다.내가 동물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아내는 귀여운 애완동물을 여럿 구해왔다. 그리하여 우리는새, 금붕어, 개, 토끼, 작은 원숭이,그리고 한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었다.그중 고양이는몸집이 무척 클 뿐만 아니라아름다운 녀석으로,온몸이 새까맣고 게다가 놀랄 만큼 영리했다.미신을 믿는 아내는영리한 검은 고양이는 모두 마녀의 화신이라며, 예부터 전해오는 얘기를 곧잘 들려주었다.그러나 아내가 정말로 미신을 믿었던 건 아니었다.나 또한 그 얘기가 우연히 떠올랐을 뿐이다.이 검은 고양이 플루토는내가 특히 귀여워하는 놀이 친구였다.으레 내가 먹이를 주었으며,집 안 어디에서 든 지 내 ..

일상 공감 2020.12.15

슬퍼하지 말아요 . 하얀 첫 눈이 와요.

첫눈이 내리는 날에... 너무 행복한 시간에,자신이 가장 행복한 시간에,제일 먼저떠오르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일까? 서울에첫눈이 내렸다.눈을 뜨기도 전에전화벨이 울리고,문자 신호음이 울린다. 밤새 한숨도 못 잤다.갑작스러운 일이 생겼다.일주일에 걸려 해야 되는 분량의 일을급한 성격 탓에하룻밤에 끝내버리려밤을 새웠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천천히 해도 된다고아무리 말려도타고난 천성은어쩌지를 못한다. 이런 날이른 아침 시간에 울리는 벨소리가반가울 리 없다.문자는 건성으로 보고,한쪽 눈은 노트북에 가 있고,손으로 대충 통화버튼을 누르니 저쪽에서"야! 첫눈이야 ."한다. 모든 것은 일시 정지.창가로 달려갔다.하얀 눈이 쌓였다. 그리고 한두 방울씩 흰 눈이창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쩐 일인지 모..

일상 공감 202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