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 집 새벽 눈을 뜨자마자 사료 푸대를 짊어지고 닭장으로 간다. 고요히 잠자던 닭들은 부스럭거리는 내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배고픈 닭들의 부리에 내 손은 따갑지만 그래도 오늘도 만나니 우리 행복하다. 닭 날개 아래로 손을 넣으니 따스한 달걀의 감촉이 손 안에 전해진다. 밤새 알을 낳은 닭 닭은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새벽이면 같이 일어나고, 밤이면 같이 눕고. 눈 내리는 날에도, 비 내리는 날에도 늘 파닥거리며 함께 해주었던 나의 양계장 친구들. 이젠 그 시절이 그립다. #양계장 #달걀 #그시절그립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