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감

애드가 앨런 포우 검은 고양이. 나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매실

윤민애니스토리 2020. 12. 15. 17:47

 

 

 

 

 나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매실

 

 

 

 

애드가 앨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일찍  결혼했다.

다행히 아내의 성품도 나와 비슷했다.

내가 동물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아내는 귀여운 애완동물을 여럿 구해왔다.
그리하여 우리는

새, 금붕어, 개, 토끼, 작은 원숭이,

그리고 한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중 고양이는

몸집이 무척 클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녀석으로,

온몸이 새까맣고 게다가 놀랄 만큼 영리했다.

미신을 믿는 아내는

영리한 검은 고양이는 모두 마녀의 화신이라며

, 예부터 전해오는 얘기를 곧잘 들려주었다.

그러나 아내가 정말로 미신을 믿었던 건 아니었다.

나 또한 그 얘기가 우연히 떠올랐을 뿐이다.

이 검은 고양이 플루토는

내가 특히 귀여워하는 놀이 친구였다.

으레 내가 먹이를 주었으며,

집 안 어디에서 든 지 내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외출할 때도 쫓아 나오려고 해서,

그것을 막는데 애를 태울 정도였다.

플로트와의 우정은 여러 해 동안 이어졌다.

그동안 내 기질과 성격은

털어놓기 부끄러운 음주벽 때문에

전 날의 형태는 떠올리지 못할 만큼 악화돼 가고 있었다.

나날이 변덕이 심해져 화를 잘 내고,

다른 사람의 기분 같은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게 되었다.

아내에게도

욕설을 퍼붓는 것은 물론 폭력까지 휘둘렀다.

물론 동물들도 이러한 주인의 변화를 느꼈다.

나는 차츰 동물 돌보는 일을 멀리 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못살게 굴기 시작했다.

그러나 플루토에게만은 아직 애정이 남아 있었다.

토끼, 원숭이, 개들이 반가워하며

내 곁에 다가오면 여지없이 그들을 걷어차곤 했다.

그럴수록 내 병은 점점 악화되어,

이제는 늙어 까다로워진 플루토까지

나의 음주벽을 여지없이 당하게 되었다.

어느 날 밤 만취가 되어 집에 돌아온 나는

플루토가 나를 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고양이를 붙잡았다.

그러자 그놈이 놀란 듯 내 손목을 할퀴어 버렸다.'

 

주인공은 너무 화가 나서

고양이의 눈을 도려낸다.

너무 잔인해서

광경을 제대로 묘사할 수 없다.

 

술이 깬 후에 주인공은 자신이 저지른 포악에 대해

공포와 회한에 빠진다.

하지만 이런 회한은 잠시이고 주인공은 술에 빠져 지낸다.

그 후 고양이는 전과 같이 집안을 돌아다니지만

주인공을 두려워하여 주인공이 보이면

재빨리 숨는다.

이런 고양이의 태도에 처음엔 미안한 감정을 갖다가

나중에는 서서히 분노가 치밀어

어느 날 아침 고양이 목에 밧줄을 걸어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는다.

 

너무 가슴이 아픈 것은 고양이는 여전히 주인공을 사랑했고,

주고 주인공 또한 그걸 알고 있었다.

더욱 마음 아픈 것은 고양이가

주인공에게 분노를 살만한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불이 난다.

겨우 주인공과 아내는

불이 난 집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오지만

집은 몽땅 불에 타버렸다.

 

다음날

주인공이 집에 가보니

담은 한쪽만 남은 채 모두 허물어져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주인공의 침대 머리 쪽의 벽은 타지 않았다.

석회를 발라놓았는데

석회가 불에 타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이

그곳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구경하고 있었다.

"어? 신기한데 이상한 일도 다이네."

주인공이 가까이 가보니

흰 벽이 희미하게 새긴 듯한

고양이의 모습이 드러나 보였다.

더욱더 섬찟한 것은

고양이의  목에 밧줄이 감겨 있었다.

 

 

주인공이 생각해 보니

불이난 주인공을 깨우려고

이웃 중 한 사람이

고양이 시체를 열린 창문으로 던졌는데

고양이 시체가 석회 쪽으로 밀려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화염과 고양이 시체에서 나온

암모니아의 화학작용으로 인해

고양이 그림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주안 공은 괴로웠다.

고양이를 죽인 죄책감 때문에

더욱 술을 마신다.

 그러던 어느 날

술집에 앉아있는데 술통 위에 뭔가가 앉아있었다.

 

자세히 보니 

플루토와 비슷한 몸집의 검은 고양이었다.

고양이를 만지니 주인공의 손에

얼굴을 비비면서 애교를 떤다..

주인공은 술집 주인에게 고양이를 달라고 한다.

 

집으로 데려온 고양이를

주인공과 아내는 마음에 들어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갑자기 고양이가 성가시고  괜스레

초조해서

주인공의 가슴에 분노가 일기 시작한다,

더구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플루토처럼

고양이의 한 눈이 없다는 사실이 더 주인공을

분노하게 했다.

 고양이는 가끔은

주인공의 두 다리에 걸리기도 하고,

길고 뾰족한 발톱으로

옷에 매달려 가슴 언저리까지 기어오르기도 했다.

 

이럴 때면 주인공은

단번에 죽이고픈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무한한 인내를 발휘했다.

전에  고양이에게 저지른

흉포한 행위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느 날

지하실로 내려가던 나는

가파른 층계를 내려가다가

고양이 때문에 나뒹굴 뻔한다.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한 주인공은

너무 격분한 나머지

고양이를 향해 도끼날을 찍어 내리려 한다.

이때 공교롭게 아내가 내려왔고

도끼를 든 손이 아내의 손길에 의해 멈춰졌다.

 

격분에 휩싸인 주인공은

아내의 머리를 향해 도끼를 내리친다.

 

주인공은 아내의 시체를

여러 가지 방법을 궁리한 끝에

지하실 벽 속에 넣어 발라버리기로 한다.

 

이 일을 본 고양이는

다시는 주인공 앞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몇 차례 심문을 받고,

가택 수색을  당했지만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내를 죽은 지 사흘째 되는 날

뜻밖에도 한 무리의 경찰들이 몰려와

가택 수사를 다시 했다.

주인공은 당황하지 않았다.

완전 범죄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안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조사했다.

 

경관들이 완전히 의심이 풀려

집을 떠나려 했다.

 

주인공은 너무 자신만만한 나머지

집의 견고함을 보여주겠다며

막대기로 아내의 시체가 들어있는 벽을

힘껏 내리쳤다.

바로 그때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같은 게 간간히 들렸다.

층계 위의 경관들이 공포와 놀라움으로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경관들이 벽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핏덩어리가 말라붙은 시체가

사람들 눈 앞에 우뚝 나타났다.

그리고 시체 머리 위에는

시뻘건 입을 크게  벌리고

불같은 외눈을 크게 뜬 고양이가 앉아있었다.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아내의 시체와 함께 고양이를 벽 속에 넣고

그대로 발라 버렸던 것이다.

 

 

 

 

 

 이 이야기
애드거엘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 때문에
난 고양이를 무서워했다.
고양이만 보면
포우의 ' 검은 고양이 ' 가
생각나서...


이번에 고양이 '매실'을 만났다.
소리없는 아기의
발자국 소리가 귓가에 들릴 때마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아마 고양이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뀔 거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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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