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탔다.
자기 곁에 누가 앉을까봐
힐끔거린다.
그리고 누군가가 앉으면
살짝 더 비껴 앉는다.
코로나가 만둔 세상이다.
누군가가 말을 한다.
모두 그를 쳐다본다.
말을 하다
입을 다문다.
모두의 눈초리가 무서워서...
코로나가 만든 세상이다.
누군가를 만나면
머뭇거린다.
껴안고 등이라도 치고픈 마음은
이제 저 멀리 버렸다.
손이라도 잡고
따스한기운을 느까고픈
그런 마음도
버린지 오래다.
코로나가 만든 세상이다.
어디를 가도
어느 곳에 있어도
사람들이 핸드폰만 쳐다본다.
친한 벗끼리 차를 타도
말 한마디 할 수 없다.
그저
눈을 감고 침묵하거나
핸드폰만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다.
아마 우린 이게
습관이 되어,
아니 고질병이 되어,
코로나가 끝나도
이런 모습으로 살게 될까봐
무섭다.
전철 안 안내원의
목소리는 여전히 밝기만 한데...
코로나 없는 세상을 꿈꾸며
#전철 #전철안
#코로나가만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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