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감

산사를 가다.

윤민애니스토리 2021. 1. 3. 11:13

 

 

 

 

 

산사의 겨울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성불사의 밤)

 

 

산을 오른다.

겨울 산은

발가벗고 서 있는

겨울나무들로

몹시 춥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몸은 어느덧

따스한 기운으로

차오른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비껴

겨울 햇살 비치는

양지쪽에  앉아

하늘을 본다.

 

 

지구 위는

사계절인데

하늘은

한 계절인 듯

그 모습 그대로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채 녹지 않은

하얀 눈과 하나 되어

하늘 위 구름은 땅 위로

살포시 내려앉았다.

 

하염없이 걷다

마주친 산사

 

주승은 보이지 않고

풍경 소리만이

겨울바람에 흔들린다.

 

고즈넉한 산사
시간 가는 즐 모르고
앉아 있다
해가 저물어간다.

산사의 하늘 저편에
노을이
잦아들고
산그늘은
잠을 자러갔다.

그리고 나도...

산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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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사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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